렌즈로 보는 세상/사진 이야기

가을이 떠난 길목에서서

돌파리 작가 2009. 10. 28. 19:16

    

가을이 떠난다 하기에 맨발로 문을 열고 뒤 따라 나왔습니다

얼마나 빠른걸음으로 가던지 미처 잡을 틈도 없이 낫처럼 굽어진 길을 돌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 버렸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그가 떠난 자리에 서서 바라보다가

그렁그렁 고인 눈물이 보이기 싫어서

뒤돌아 오면서 겨울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겨울도 다시 떠날 것을 알면서...

나는 바보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