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보는 세상/사진 이야기
사진의 힘
돌파리 작가
2016. 12. 14. 15:31
사진 한 장의 힘은 크고 위대하며 세상에 소리없는 침묵으로 외치며 움직인다. 글자 한 줄 없이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 지난해 9월 터키 해변으로 떠내려온 시리아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주검 사진은 시리아 난민 사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움직였다. 1972년 베트남전 당시 네이팜탄 폭격에 화상을 입고 알몸으로 비명을 지르며 달려나오던 소녀의 사진은 전쟁의 끔찍한 참상을 알렸다. 카메라 든 이들이 한 장의 사진에 목숨 거는 이유다. 수천 번, 수만 번. 사람이 보지 못하는 진실을 렌즈가 먼저 포착한다. 셔터 한 방이 사람과 사랑과 삶을 포획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매일의 순간, 아름다운 풍경, 역사의 한 장면을 향해 셔터를 누른다. 사진 단 한 장을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찍고 또 찍는 이유는 분명하다.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라고 했다. 사진 단 한 장을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찍고 또 찍는 이유는 눈이 있어도 볼 수 없는 것,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마음의 눈으로는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