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리 작가 2019. 4. 5. 07:53



햇살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푸른 하늘이 속살을 내보이며 유혹하는 봄이 왔습니다. 
아내는 창문을 열어 목을 길게 빼고 봄이 어디까지 왔는지 마중을 나가자고 성화입니다.
편한게 제일이라며 언제나 헐렁한 바지를 입고 다니던 아내가 스므살 꽃 단장을 하고 
나는 손을 잡혀 끌려가 듯이 아내와 함께 봄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여인의 속 살같은 벗꽃 잎은 부끄러워 가슴을 가리고
아내는 유채 꽃 향기에 취해 쓰러집니다. 
노랑색 유채 꽃 따뜻한 향기는 쓰러진 아내를 안고 푸른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갑니다. 
벗꽃이 지면 홀연히 떠났다 구름처럼 다시 돌아 온 이 봄에 
중년을 훌쩍 넘긴 아내는  봄과 무슨 밀회를 나누었을까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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