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리 작가 2022. 4. 19. 08:25

청청하게 푸르던 청춘은
두 주먹 불끈 쥐고 달려온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갔다.

날마다 풀썩 풀썩 쓰러지는
흰 머리카락은
기억을 둘러메고 도망을 치고
손바닥에 지문이 문드러질 정도로
숨차게 달려온 손등에는
색갈이 바랜 흑백 사진만
허허로이 웃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