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보는 세상/시간을 걷다

떡국 증상

돌파리 작가 2019. 2. 13. 13:07




지난 해 당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부터 아내로부터 철저하게 식단관리를 받아왔다. 아내가 딸네 집에가서 몇칠 집은 비운 사이에 라면을 끓여 먹을라고 냄비에 물을 부어서 올려 놓았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컴터를 열고 얼마 후... 물 끓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주방으로갔다. 그런데 렌지 위에 라면 끓이는 냄비는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어딧지? 아뿔싸~~ !! 라면 물 끓이는 냄비가 식탁 위에 놓여져있다. 냄비에 물을 부어서 식탁 위에 올려놓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있었다.

엊그제 떡국을 먹지말을 걸.. 떡국먹고 한살 더 먹은 증상이 이렇게 즉시 나타나다니... ~ 무심한 세월아~~ 이렇게 시간은 메일 매일 도둑질하듯이 영혼을 갉아먹으며 나를 무너트린다.

오늘은 영혼을 훔쳐가는 시간 바이러스와 한바탕 전투를 할 것이라며 전장으로 출전하는병사처럼 카메라를 총 메듯

어깨에 걸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겨울다운 시린 눈 바람이 자켓 속으로 심장까지 헤집고 들어온다.

먼 산 봉우리에는 하얀 눈 모자를 쓴 친구가 나와 이야기를하고 싶다며 손짓을 한다.

Vicent / Dana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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