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보는 세상/사진 이야기

멈추어 선 시간 위를 걷다.

돌파리 작가 2012. 8. 22. 12:58

500년전 스페인이 쿠바를 점령하면서 혹독한 픽밥을 받으며 폭동과 혁명이라는 이름의 내전으로 수세기 가혹한 시련에 비틀거리는 쿠바,  미국은 반란의 내전에 개입해서 위정자로 하여금 쿠바를 통치하게 한다. 부패와 독재에 견디다 못한 사회주이자인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키고 사회주의가 그렇듯이 오늘 날까지 독재하며 장기 집권을 한다.

이후 구소련이 붕괴하고 미국 그리고 미국의 우방들과 단교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격으며 민중들은 궁핍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관광객의 주머니가 유일한 외화 수입원이다.

혹자는 성공한 사회주라 말하기도 하지만 내 눈으로 경험하고 확인한 쿠바는 공평한 분배를 지향하는 사회주의가 아니다. 그들에게 절실한 건 인간이 삶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의.식.주. 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시계의 바늘이 멈추어 선 나라 쿠바..

17살때 타던 자전거를 지금까지 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팔순노인의 서글픈 주름에 얹힌 웃음...

자기는 선생님이라고 자랑을 늘어 놓더니 결국 아들에게 줄 볼펜이 있으면 달라던 역사 선생 아버지..

그늘진 문간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호박 두 개를 놓고 팔러나온 할머니의 촛점도 없는 슬픈 눈...

골목길에 들어서면 초콜렛을 달라고 우루루 따라오는 천진하고 예쁜 아이들...

카메라 렌즈만 향하면 원 달라를 외치는 사람들....

닭과 개와 심지어 돼지까지도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지독한 동물 애호가(?)들...

숨 조차도 쉬기힘든 폭염이 한 낮의 하바나를 삶아대지만 골목마다 거리마다 장마비처럼 쏱아져 흩어지는 음악소리와 함께 한 잔의 알콜로 아픔 씻어 내려 몸을 흔들어대는 남여노소의 춤, 살사 댄스...

하바나의 거리마다 물결처럼 흐르는 사람이 모두 호객꾼이라고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은 원 달라도 안되는 동전 한잎에 목을 매며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그 처절한 아픔들이 핏발이 거미줄처럼 옭어매던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 그들의 일상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의 도시 하바나"...그러나 그걸 아는 쿠바의 수도 하바나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설령 그걸 안다 하더라도 오늘 잠자는 동안 건물이 무너져 죽지않고 내일 다시 가족과 함께 무사한 하루를 맞이하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고대 스페인 문명의 현란하고 아름다웠던 건물은 이미 오래 전부터 페허가되어 한 낮도 밤같은 어두운 불가마에서 동물처러 웅크리고 촛점도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내다본다.

 

그러나 간간히 질주하는 벤츠 자동차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대저택이 모여사는 위정자들은 그들의 아픔도 슬픔을 외면하는 나라..."피델 카스트로"  외치는 공평한 분배라는 사회주위의 견고한 담벼락에 둘러 쌓여 세상과 결별하고 사는 사람들이 쿠바인들이다. 그들은 더 이상의 혁명도 사회주의도 원하지 않는다. 다만 배고프지 않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자식들에게 남겨줄 희망이라는 미래를 간절히 원할 뿐이다.

과연 신은 이 참담한 위정자들의 위선을 알고있는 것일까?

나는 기도한다. 부디 신은 그들의 신음소리를 외면하지 말기를....

Aug.18.2012.

 

 

"한 장의 사진은 언어도 인종도 다르지만 절실한 감동과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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