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판을 태울 듯한 8월의 햇살이 장맛비처럼 쏟아진다. 동네 뒷 산 언덕의 블루베리 밭에 가서 한 통 가득 블루베리를 Pick up 했다.
내 달 외손주한테 가는데 가져다주려고...
돌아오는 길에 드라이브 쓰루에서 옥수수 한 봉지를 사 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옥수수가 없다. 아무리 눈을 까 뒤집고 찾아도 없다.
다시 거길 갔더니
내가 돈 내고 거스름 돈만 받고 그냥 쓩~~ 가더란다
아~. 슬픈 이누무 나이..ㅠㅠ
둬 달 전만 해도
나 서울 오면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함께 먹자며 좋아하던 암 투병하던 친구가
자신도 견딜 수 없는 잔인한 고통에 삶에 희망을 놓았단다.
주치의도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 달이 친구에게 마지막 달 일 거라고 했단다.
친구는 8월의 장마와 함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고통 없는 곳으로 휩쓸려 가려는 거 같다.
친구가 가는 곳은 어디일까..
이별... 그리고 살아있는다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