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살의 저녁 쉰 살의 저녁 임 재광 간 밤에 지친 영혼은 달리고 달리어 열살 적에 은행나무 아래서 자 치기하며 놀던 종태와 창호 그리고 기억이 바랜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바지를 나란히 포개 접어 요 밑에 깔고 자던 열여덟도 보았습니다 발가벗은 제라늄의 살구 빛 가슴살이 향기로운 사월 이슬 젖은 아침 햇살.. 렌즈로 보는 세상/시간을 걷다 2011.06.20
아내의 향기 아내의 향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내의 작은 모습이 채워졌던 빈자리에는 채울 수 없는 썰렁함이 표정없는 얼굴로 앉아있다. 거실 한 켠에는 떠나기 전에 미처 세탁기에 넣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셔츠와 양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아내가 떠난 뒤 몇 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 렌즈로 보는 세상/시간을 걷다 2011.06.20